2023년 9월 29일 추석명절 아침, 아버지 고향인 강화도에 방문하였다.
아주 오랜만에 방문한 시골은 구석구석 풍경이 많이 변해 있었다.
시골집도 새로 건축한지 5년이 지나서 보게 되었다.
기존 집이 많이 변했구나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다른 위치, 다른집이 였던 것이였다.
기존의 집은 농사짓는 기계,장비 이런 시설들이 있는 창고? 농막이라고 해야하나 그런용도로 사용중이라고 들었다.
너무나도 많이 변해있어서 위치도 까먹었다.
예전 집에도 있었나 싶었던 시계가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놓여있었고, 시계에는 '197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라는 라벨이 붙어있었다.
친절한 라벨(?) 덕에 엄청난 시간을 지나왔구나 알 수 있었고, 그 많은 시간을 흘러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시계를 보니 꼬장꼬장한 할아버지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이 시계는 분명 큰아버지가 청년이던 시절에 어디선가 받아오셨겠구나 가장 그럴싸한 추측과 신기한 마음에 사진을 찍어왔다.
경기도 메모리라는 웹페이지에서 아래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 인천시민회관 ; 1979.12.28 | 경기도메모리 디지털 아카이브
1979년 12월 28일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인천시민회관)의 사진을 수록함
memory.library.kr
사진의 생산일자는 인천시민회관,1979년12월28일
앞에서 그럴싸한 추측이라며 큰 아버지로 추측했던 생각이 어느 정도 맞는거 같다. 날짜,장소.
청년의 큰아버지가 저 군중속에 같은 모자를 쓰고, 일장 연설을 듣고, 팔 옆에 시계를 끼고 흥얼거리며, 농촌길을 거닐어 오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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